
테라스와 면한 402호는 스킵 플로어 구조가 세대 내부에도 실현되어 더욱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4층 테라스와 외부 계단


대지는 양재천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면적 146㎥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필로티 포함 5개 층에 2세대씩, 주인 세대 포함 총 9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에 적절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스킵 플로어를 활용해 공용면적을 줄여 2~4층에 10개의 임대 세대 (2층 4세대, 3층 4세대, 4층 2세대), 5층에 2개의 주인 세대, 그리고 1층 근생까지 총 13개 유닛으로 계획되었다.
시대적 화두에 응답하다.
스킵 플로어 도입 시에는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인접 대지 일조 사선을 받는 주거지역에서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코어(계단실, 승강설비 등) 중심 배치가 불가피한 것이다. 일조사선을 피하고자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계단실이 외부로 배치되면 세대 현관이 바로 외기에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각 세대 면적이 작아진다. 또한 승강 설비가 평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것은 2~3층 임대 세대 구성에 중점을 둔 것이기 때문에 5층 주인 세대 구성에는 적절치 않으며, 복잡한 구조 탓에 골조 난도가 높아 공사비가 상승하는 문제점까지 발생한다.
이에 건축가는 286.81㎡의 볼륨 안에 13개 유닛의 거주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여기에 설계안에 대한 시공자의 정성 어린 화답이 더해져 '소슬집'이 완성되었다. 적절한 보안과 단열을 담보하고 나니 외부 계단실은 예쁜 공간들을 나열할 장소가 될 수 있었고, 풀옵션 빌트인을 전제로 치밀하게 계획된 단위 평면으로 작은 세대 면적 또한 커버되었다. 이에 더해 코어로 인해 주인 세대가 조각나는 문제 또한 세대 분리를 통해 해결되었다.


스킵 플로어가 선사하는 풍경
스킵 플로어 구조는 건물 형태의 윤곽과 창문 배치를 통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되었다. 백색의 껍질로 감싸진 상층부와 골조가 드러난 저층부가 만나는 경계의 움직임이 건물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역시 스킵 플로어라는 건물 구성을 따라 변화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12개의 주거 세대와 1층의 근린생활시설까지 총 13개 유닛으로 구성된 만큼 1층에는 필로티 구조로 총 6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되었다. 공동주택인 만큼 보안도 중요하니 세대 현관문과 별도로 건물 출입구에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으며, 담장 없이도 1층의 구조물들을 덕에 자연스레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
세대로의 이동을 위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과 복도의 바닥은 베이지색의 콩자갈 수지 포장으로 마감되었다. 계단실이 외부이다 보니 미끄럽지 않은 조경 포장재가 선택되었다. 무채색의 덩어리 사이로 노란 계단이 넘나드는 모습을 통해 동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며, 건축가는 이 계단실을 단순한 통로보다는 바람과 빛이 스며드는 작은 거실이자 마당으로 만들고자 했다.

임대 세대
2~4층의 임대 세대는 작은 면적 안에서 여러 가지 생활상을 담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화장실과 다용도실, 빌트인 가구와 콘센트 등의 배치가 세밀하게 조정되었고, 세대마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 창문을 배치해 개성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특히 테라스와 면한 402호는 스킵 플로어 구조가 세대 내부에도 실현되어 더욱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코너창을 통해 밝은 빛이 들어오는 201호


수납 시설이 잘되어 있는 301호

스킵플로어가 적용된 402호 주방

테라스와 주방이 연결된 402호

테라스와 주방이 연결된 402호

402호 침실

402호 테라스 야경
5층 주인 세대
세대 분리를 통해 계단실로 인해 공간이 나눠지는 문제를 해결하며 건축가가 상상한 것은 볼륨을 최대한 조각낸 후 가족 구성원들이 그 조각난 세대 여기저기에 흩어져 사는 것이었다. 여타 건물의 주인 세대와 달리 비슷한 유닛이 계단실을 따라 놓여 있고, 가족 구성원이 향후 필요에 따라 각 세대를 방처럼 점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세대 분리 방식은 주인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 임차인이 여러 세대를 임대하여 가족 구성원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 이때 가장 큰 변화는 거실의 상실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거실이 사라지게 된다. 이제 가족의 형태가 대를 이어 동일하게 유지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사는 동안 한 건물을 점유하는 정도나 방식이 수시로 변하는 추세이니 이러한 구성은 시대에 걸맞다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살기 좋은 건물을 만들려는 건축가의 의도와 건축주의 사업 계획이 결합하여 엉뚱하고도 전위적인 건물이 세상에 나왔다.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개성 있는 거주방식을 만들어낸 만큼 '소슬집'은 그 매력을 활짝 꽃피울 것이다.

5층 주인 세대 다락방

5층 주인 세대 주방

5층 주인 세대 거실
콘텐츠 제휴 | 세상의 모든 건축이야기, 에이플래폼
설계 | 수상건축 http://www.suspicion.co.kr
사진| Edward R. Jr, 이립건설, 수상건축
↓ '양재동 소슬집'이 있는 동네, 우리동네 양재역 자세히 보기 ↓

랜선 집구경은 동네에서 1인 생활자가 살기 좋은, 머무르기 좋은 공간을 소개합니다.
테라스와 면한 402호는 스킵 플로어 구조가 세대 내부에도 실현되어 더욱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4층 테라스와 외부 계단
대지는 양재천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면적 146㎥의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필로티 포함 5개 층에 2세대씩, 주인 세대 포함 총 9세대 규모의 다세대주택에 적절한 규모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건축주의 요구에 따라 스킵 플로어를 활용해 공용면적을 줄여 2~4층에 10개의 임대 세대 (2층 4세대, 3층 4세대, 4층 2세대), 5층에 2개의 주인 세대, 그리고 1층 근생까지 총 13개 유닛으로 계획되었다.
시대적 화두에 응답하다.
스킵 플로어 도입 시에는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 인접 대지 일조 사선을 받는 주거지역에서 되도록 피하려고 하는 코어(계단실, 승강설비 등) 중심 배치가 불가피한 것이다. 일조사선을 피하고자 건물 내부를 관통하는 계단실이 외부로 배치되면 세대 현관이 바로 외기에 접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각 세대 면적이 작아진다. 또한 승강 설비가 평면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것은 2~3층 임대 세대 구성에 중점을 둔 것이기 때문에 5층 주인 세대 구성에는 적절치 않으며, 복잡한 구조 탓에 골조 난도가 높아 공사비가 상승하는 문제점까지 발생한다.
이에 건축가는 286.81㎡의 볼륨 안에 13개 유닛의 거주성을 확보하고자 노력했다. 그리고 여기에 설계안에 대한 시공자의 정성 어린 화답이 더해져 '소슬집'이 완성되었다. 적절한 보안과 단열을 담보하고 나니 외부 계단실은 예쁜 공간들을 나열할 장소가 될 수 있었고, 풀옵션 빌트인을 전제로 치밀하게 계획된 단위 평면으로 작은 세대 면적 또한 커버되었다. 이에 더해 코어로 인해 주인 세대가 조각나는 문제 또한 세대 분리를 통해 해결되었다.
스킵 플로어가 선사하는 풍경
스킵 플로어 구조는 건물 형태의 윤곽과 창문 배치를 통해 디자인 요소로 활용되었다. 백색의 껍질로 감싸진 상층부와 골조가 드러난 저층부가 만나는 경계의 움직임이 건물의 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 역시 스킵 플로어라는 건물 구성을 따라 변화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12개의 주거 세대와 1층의 근린생활시설까지 총 13개 유닛으로 구성된 만큼 1층에는 필로티 구조로 총 6대의 주차 공간이 확보되었다. 공동주택인 만큼 보안도 중요하니 세대 현관문과 별도로 건물 출입구에도 잠금장치가 되어 있으며, 담장 없이도 1층의 구조물들을 덕에 자연스레 보안이 이뤄지고 있다.
세대로의 이동을 위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계단과 복도의 바닥은 베이지색의 콩자갈 수지 포장으로 마감되었다. 계단실이 외부이다 보니 미끄럽지 않은 조경 포장재가 선택되었다. 무채색의 덩어리 사이로 노란 계단이 넘나드는 모습을 통해 동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며, 건축가는 이 계단실을 단순한 통로보다는 바람과 빛이 스며드는 작은 거실이자 마당으로 만들고자 했다.
임대 세대
2~4층의 임대 세대는 작은 면적 안에서 여러 가지 생활상을 담을 수 있도록 계획되었다. 화장실과 다용도실, 빌트인 가구와 콘센트 등의 배치가 세밀하게 조정되었고, 세대마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 창문을 배치해 개성있는 구조로 만들었다. 특히 테라스와 면한 402호는 스킵 플로어 구조가 세대 내부에도 실현되어 더욱 특별한 공간감을 선사한다.
코너창을 통해 밝은 빛이 들어오는 201호
수납 시설이 잘되어 있는 301호
스킵플로어가 적용된 402호 주방
테라스와 주방이 연결된 402호
테라스와 주방이 연결된 402호
402호 침실
402호 테라스 야경
5층 주인 세대
세대 분리를 통해 계단실로 인해 공간이 나눠지는 문제를 해결하며 건축가가 상상한 것은 볼륨을 최대한 조각낸 후 가족 구성원들이 그 조각난 세대 여기저기에 흩어져 사는 것이었다. 여타 건물의 주인 세대와 달리 비슷한 유닛이 계단실을 따라 놓여 있고, 가족 구성원이 향후 필요에 따라 각 세대를 방처럼 점유하여 사용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가족 구성원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세대 분리 방식은 주인 세대에 한정되지 않는다. 한 임차인이 여러 세대를 임대하여 가족 구성원을 분산시킬 수도 있다. 이때 가장 큰 변화는 거실의 상실로, 전통적인 의미에서의 거실이 사라지게 된다. 이제 가족의 형태가 대를 이어 동일하게 유지되는 시대가 지나가고, 사는 동안 한 건물을 점유하는 정도나 방식이 수시로 변하는 추세이니 이러한 구성은 시대에 걸맞다 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살기 좋은 건물을 만들려는 건축가의 의도와 건축주의 사업 계획이 결합하여 엉뚱하고도 전위적인 건물이 세상에 나왔다.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개성 있는 거주방식을 만들어낸 만큼 '소슬집'은 그 매력을 활짝 꽃피울 것이다.
5층 주인 세대 다락방
5층 주인 세대 주방
5층 주인 세대 거실
콘텐츠 제휴 | 세상의 모든 건축이야기, 에이플래폼
설계 | 수상건축 http://www.suspicion.co.kr
사진| Edward R. Jr, 이립건설, 수상건축
↓ '양재동 소슬집'이 있는 동네, 우리동네 양재역 자세히 보기 ↓
랜선 집구경은 동네에서 1인 생활자가 살기 좋은, 머무르기 좋은 공간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