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집구경] 모여 사는 풍경이 있는 집 '군자동 밭은집'

밭은집은 대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가치를 용적률이나 임대주택의 개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건축주 또한 임차인이 오래 살고 싶을 만한 집을 요청했기에, 그 기준은 공간의 가치가 되었다.




도시의 주거 공간은 자본이 만들고 변화시킨다. 1인 가구의 증가와 소규모 임대주택에 대한 수요가 맞물리면서 오래되고 낡은 집들이 헐리고 신축 빌라, 원룸 주택 등의 형태로 모습을 바꿔가고 있다. 화양사거리 인근의 이 낡고 오래된 주거지도 예외는 아니다. 주변에 대학가가 있어 1인 가구 수요를 겨냥한 원룸주택이 들어서고, 수익을 높이려는 지주들의 욕망은 커져만 간다. 원룸과 투룸 주택이 증가하는 만큼 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주거 형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모여 사는 풍경이 있는 집

아파트, 오피스텔, 연립, 다세대, 다가구주택, 도시형 생활주택까지. 모여 사는 것은 우리에게 매우 자연스러운 일상이며, 도심 풍경을 이루는 요소 중 하나이다. 그러나 여전히 각 유형의 차이는 존재한다. 현실 속 다세대, 다가구단지에서 보이는 삶의 모습은 아파트와 사뭇 다르고, 분명한 한계점이 존재한다. 밭은집은 이러한 한계를 탈피하기 위해 거주자나 임차인이 만족할 수 있도록 지어진 다세대·다가구주택이다.


201호 거실

 

201호 화장실


201호 방



임대 세대 복도



공간의 가치를 입은 집

밭은집은 대지가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가치를 용적률이나 임대주택의 개수로 판단하지 않았다. 건축주 또한 임차인이 오래 살고 싶을 만한 집을 요청했기에, 그 기준은 공간의 가치가 되었다. 그렇게 건축주의 공간은 사무실을 둔 지하 1층과 주거 공간으로 구성한 6층, 다락이 되었고, 이를 제한 나머지 공간에는 임대주택과 식당, 헬스장, 카페 등의 공유공간이 배치되었다. 임대주택은 가까운 지인들을 위해 마련된 살림 공간과 학생들을 위한 쉐어하우스로 나뉜다. 이처럼 밭은집은 주거 공간과 상업 공간, 업무 공간, 여가 공간이 모여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1층 공유 주방



친근한 느낌, 가까운 의미의 집

밭은집에는 공간 간의 서먹함이 생기지 않도록 차면 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 건축법에서인접대지 2미터 이내의 창문으로 이웃집 내부가 보일 수 없게 차폐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창의 위치와 발코니의 형태를 달리하여 다소 경직될 수 있었던 외부 형태에 변화를 주었다. 이에 더해 보통 다세대·다가구주택은 1층을 필로티로 구성하여 주택 출입구를 배치하지만, 골목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도록 동선에 변화를 주어 골목과 생활공간 간의 친근감을 높였다. 이렇듯 밭은집은 새로운 모습 안에서 다닥다닥 붙어 이웃과 시선이 교차하던 우리네 지난 도시 풍경을 담고 있다.

1층 출입구


테라스


상부 테라스


콘텐츠 제휴 | 세상의 모든 건축이야기, 에이플래폼 

설계 | 투닷 건축사사무소  http://todot.kr 

사진 | 디스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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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집구경은 동네에서 1인 생활자가 살기 좋은, 머무르기 좋은 공간을 소개합니다.